2024년 11월, 전 세계 영화 팬들이 기다려 온 위키드가 마침내 개봉했습니다. 뮤지컬 팬들에게는 유명하고 이미 익숙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영화는 독창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확장하며 새로운 관객들까지 매료시켰습니다. 엘파바 역할을 연기한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글린다가 그려낸 영화 위키드를 소개합니다. 줄거리와 관객들이 놓치기 쉬운 디테일과 깊이 있는 교훈, 그리고 알고 보면 재미있는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아래 글에서 확인해 보세요.
오즈의 또 다른 이야기 <위키드>
영화 위키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의 숨은 뒷이야기를 다룹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위대한 존재로 등장하기 이전,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여성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고, 또 서로의 길을 걸어갔는지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엘파바는 태어날 때부터 초록색 피부를 가진 비범한 존재입니다. 그녀는 외모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차별받으며 자랐지만, 내면의 강인함과 특별한 재능으로 마법 학교에서 주목받게 됩니다. 반면, 글린다는 모두가 선망하는 밝고 매력적인 소녀로, 처음에는 엘파바를 무시하거나 경멸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며 우정을 쌓아갑니다. 영화는 엘파바가 어떻게 서쪽의 사악한 마녀로 불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글린다가 북쪽의 선한 마녀로 남게 되었는지 그려냅니다. 이 과정에서 마법사의 권력 욕심과 오즈 왕국의 정치적 음모가 드러나며, 두 사람의 선택과 희생이 중심 테마로 부각됩니다. 결말에 이르러, 영화는 우리가 선악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기존의 오즈 세계관을 새롭게 해석하는 반전을 선사합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영화는 크게 3가지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첫 번째는 선과 악은 상황과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위키드는 전통적인 "선 vs 악" 의 대결 구조를 허물며, 선과 악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엘파바는 처음부터 악한 존재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정의를 추구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려는 선한 의도를 가진 인물입니다. 그녀의 행동이 때로는 오해받고 결과적으로 '사악한 마녀'라는 꼬리표를 얻게 되지만, 관객들은 그녀의 진심을 알기에 공감과 연민을 느낍니다. 글린다 역시 처음에는 자신의 이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캐릭터였지만, 엘파바와의 우정을 통해 겉모습이 아닌 진정성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이는 사람들이 상황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가 전달하는 두번째 메세지는 개인이 갖고 있는 차이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는 차별과 편견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외모, 배경, 혹은 의견의 차이로 인해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반영합니다. 영화는 엘파바가 자신의 독특함을 숨기려 하기보다, 이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차이를 포용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세번째 메세지는 우정과 희생의 진정한 의미 입니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 서로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진정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두 캐릭터는 오랜 갈등 끝에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상대방을 돕기 위해 노력합니다. 엘파바는 글린다에게 북쪽의 마녀로서 오즈를 이끌 기회를 주며, 글린다는 엘파바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이러한 교훈은 관객들에게 진정한 우정과 관계의 힘을 상기시킵니다. 영화는 희생과 연대의 가치를 강조하며, 우리가 서로를 돕고 이해할 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숨겨진 이스터에그
영화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원작 팬들과 새로운 관객들을 모두 즐겁게 하기 위해 다양한 이스터에그를 숨겨 놓았습니다. 이 디테일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고, 팬들이 영화를 여러 번 보며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영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에는 크게 6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날개 달린 원숭이의 기원입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녀의 충실한 부하로 등장했던 날개 달린 원숭이들이 영화에서는 엘파바의 마법으로 창조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마법의 위력을 드러낼 뿐 아니라, 엘파바가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며 자신만의 군대를 만들고자 했던 내적 갈등을 상징합니다. 원숭이들의 모습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디테일이 담겨 있어, 오즈 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입니다. 두 번째는 에메랄드 시티의 초록색 유리입니다. 에메랄드 시티의 상징인 초록색 유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와 연결되는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영화에서는 이 유리가 마법사의 권력을 드러내는 장치로 등장하며, 오즈 세계가 엘파바와 같은 ‘다름’을 어떻게 포용하지 못했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세 번째는 은색 신발과 루비 신발의 등장입니다. 영화는 도로시가 신게 될 은색 신발과 루비 신발의 이야기를 슬쩍 암시합니다. 이 신발은 오즈의 마법사 뮤지컬과 영화의 상징이자,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었는데, 위키드에서는 신발이 마법적 힘을 나타내며 엘파바와의 연결점을 만들어줍니다. 네 번째는 뮤지컬의 가사와 대사 재현입니다. 뮤지컬 원작의 팬이라면 영화 속 등장인물의 대화와 노래에서 원작을 오마주한 구절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엘파바가 “Defying Gravity”를 부르기 전 대화 속에는 그녀가 자유와 정의를 추구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글린다가 엘파바와 나누는 대화 중 원작 뮤지컬의 대사를 그대로 인용한 장면은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다섯 번째는 작은 소품에 숨겨진 디테일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오즈의 마법사가 사용하는 마법 기계와 책상에는 기존 오즈 세계관에서 등장한 문양과 상징이 세밀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글린다가 사용하는 지팡이와 의상은 북쪽 마녀의 상징성을 강화하며, 원작 팬들에게 익숙한 디테일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플롯 반전을 암시하는 힌트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오즈의 마법사의 플롯과 연결되는 요소들을 암시합니다. 예를 들어, 마법사의 말투나 행동은 그가 선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미묘한 힌트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관객들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스토리를 추리하고 분석하도록 유도합니다. 이 외에도 작은 장면과 대사에서 감독과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숨겨 놓은 이스터에그가 가득합니다. 이는 팬들에게 더 많은 의미를 제공하며, 오즈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영화를 본 후 다시 돌아보며 디테일을 찾아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위키드는 개봉 이후 전 연령층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화려한 비주얼과 심오한 메시지의 조화
뮤지컬 <위키드>의 팬들은 기존 위키드가 선사했던 비주얼과 음악의 압도적 완성도로 영화가 뮤지컬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성공적으로 옮겨왔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엘파바를 연기한 신시아 에리보의 강렬한 노래와 그녀의 내적 상태를 정확히 표현한 감정 연기는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Defying Gravity" 같은 상징적인 곡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영화의 정체성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시각적으로도 완벽히 구현되었습니다. 일부 뮤지컬 원작을 사랑했던 팬들은 스크린에서 조금 변형된 요소들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영화는 이를 통해 새로운 관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디테일하게 제작된 영화의 세트 디자인과 화려한 CG 기술은 신비로운 오즈의 마법 세계를 생생히 재현하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판타지 영화인 <위키드>는 관객들이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주제와 단순한 판타지 이상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고, 편견과 차별의 문제를 섬세히 다루며, 관객들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영화가 던진 질문에 오랫동안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이런 다양한 요소 때문에 <위키드> 관객들은 위키드를 단순한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시즌1과 시즌2로 나누어 제작되었습니다. 시즌 2의 개봉일은 2025년 11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완벽했던 시즌 1을 관람한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시즌 2 또한 관객들에게 큰 전율을 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